우리 회사 보도자료는 왜 기사화 되지 않을까?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입력 2023-05-26 09:30   수정 2023-05-26 09:31



#1 해외의 한 권위 있는 매체에서 매년 진행하는 어워즈에서 수상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수상 소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싶은데 내부 홍보 담당자가 없어 대표가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하지만 급한 업무를 쳐내느라 빠르게 작성하지 못했고, 보도자료를 배포할 매체와 기자의 메일을 찾는 일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부랴부랴 준비해 수상 발표 시점으로 3일 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표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 종일 포털 검색을 했지만 웬일인지 기사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2 SaaS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기능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기능 베타 서비스 출시’로 앵글을 잡았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제공하는 혜택도 빼놓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수 십 곳의 매체, 담당 기자들에게 친절히 메일을 보냈지만 기사는 단 2건이 끝이었다.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 홍보의 기본임과 동시에 실무자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업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안타깝게도 ‘시의성'을 놓쳤죠. 권위 있는 매체의 어워즈라 하더라도 매년 진행되고, 수상자가 많으면 ’국내 최초‘ 등과 같은 특별한 이슈가 아니고서는 매체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상 발표 직후가 아닌 3일 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면 그 기사는 게재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어요. 수상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미리 초안을 작성해 놓고 수상 직후 또는 바로 다음 날 오전에 배포해야 기사화 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베타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기능 출시 및 출시를 기념해 제공하는 혜택을 헤드라인으로 뽑아야 합니다. 베타 서비스 같은 경우 아주 새로운 기능이 아니고서는 정식 서비스나 기능 출시 보다 중요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베타 서비스 출시 보도자료는 지양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 출시되는 기능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AI 및 챗GPT와 같은 기술과 연관이 있다면 헤드라인에 넣어 주목을 끄는 것도 방법이죠.

이렇게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보도자료를 기사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도자료 기획부터 작성은 물론 매체와 이미 잘 형성된 네트워크가 있는 홍보 담당자를 고용하거나 전문 홍보대행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여력이 되지 않아 내부 인력으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 배포 시 기사화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

PR의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료 작성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가장 처음의 이해관계자는 회사 내부의 경영진 또는 보도자료 작성 요청자입니다. 내부 판단으로 알리고 싶은 뉴스거리가 실제 미디어에서 그리고 다른 이해관계자에게도 가치가 있는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부 요청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경영진 또는 요청자가 어떤 의도와 맥락으로 자료 배포를 요청했는지,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홍보의 이해관계자는 고객을 비롯해 언론, 투자자, 공급자, 사내 직원 등 매우 다양하며, 그 끝에는 대중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PR은 말 그대로 Public Relations, 대중과의 관계를 쌓는 것 입니다. 마케팅·광고가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ROI를 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홍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대중과의 상호, 유익한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보도자료가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대중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미디어에서도 이를 기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죠.

팔리는 보도자료, 어떻게 작성하고 배포해야 할까?

목표 설정하기

우선 첫 번째로 보도자료의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시의적인 이벤트·행사를 비롯해 회사의 중대 사항을 발표하는 내용까지,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내부에서 선정한 앵글이 기사화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경험이 없는 홍보담당자라면 경영진이나 요청 부서에서 지시한 내용을 작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경우,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기업이나 유사 업계 스타트업의 기사 검색을 통해 유사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판단하기 쉽습니다.

대상 설정하기
보도자료 배포 대상 설정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홍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대중이 있다고 위에서 언급했죠. 하지만 앵글에 따라 중요도가 높은 관계자 그룹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그룹에게 어떤 새로운 또는 기존과는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자료를 작성해 보세요.

가령, 신제품 기능 업데이트의 경우 새로운 고객 유치는 물론, 기존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작성하면 좋겠죠. 신기능의 출시 배경과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는지 등을 설명하고, 제공하는 혜택이 있을 경우 함께 작성하면 좋습니다. 물론, 최종 이해관계자 그룹인 대중 또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저희는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중3이 읽어도 알아들을 수 있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합니다.

알맞은 매체와 담당 기자 파악하기
알맞은 매체와 담당 기자를 파악해야 합니다. 스타트업·IT 전문지, 일간지, 경제지, 온라인 매체 등 스타트업과 담당하는 회사가 속해있는 해당 분야 업계의 뉴스를 발행하고 있는 미디어의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보세요. 최근 1-2달 내에 유사 업종의 스타트업 소식을 다뤄 준 매체 및 기자를 리스트업 해 꾸준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감은 대체로 오후 4시 정도이기 때문에 자료 배포는 오전 8시 ~ 9시 사이를 추천합니다. 또한 메일 작성 시, ‘받는 사람'을 본인으로 하고, 숨은 참조에 기자들의 메일을 한꺼번에 작성, 한 번에 수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의성을 고려한 빠른 배포
제품 출시, 유저 10만 돌파, 대규모 이벤트·프로모션 시작, 경쟁력 있는 C레벨 영입, 행사 성료 모두 좋은 소재이지만, 바로 알리지 않으면 뉴스로서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미리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시의성을 염두해 배포하시기 바랍니다.

후속 작업으로 모멘텀 레버리지하기
보도자료 배포 후에는 기사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포털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경우 후속 기사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서비스를 론칭했다면 대표 인터뷰를 보도자료 배포 후에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미리 일정을 잡아두면 좋습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내용과 대표 인터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의 깊이나 양이 다르기 때문이죠. 또한 서비스 출시 후 유저 수 증가, 매출 증가 등 팩트와 데이터에 기반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도자료화하는 것 또한 모멘텀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미디어 리스트를 관리하고 네트워크 쌓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홍보의 특성상 일회성의 홍보 활동 지양해야 하며,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지도 및 신뢰도를 쌓아가야 합니다. 내부 인원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 스타트업을 전문으로 홍보하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꾸준하게 언론 및 대중을 대상으로 관계를 쌓는 것도 방법이죠.

만약 홍보대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 솔루션을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홍보대행사와 일하는 효과만큼은 아니지만, 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회사의 주요 마일스톤이나 모멘텀을 아카이빙하고 주요 포털 등에서 검색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줄 요약>
• 경영진,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뉴스거리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대중과의 ‘상호’ 유익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PR이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가치를 전달해야만, 미디어에게도 팔리는 보도자료가 될 수 있다.
• 보도자료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해관계자 그룹의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이해관계자 그룹의 끝에는 언제나 대중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내용을 쉽고 명쾌하게 작성한다.
• 미디어 리스트를 미리 작성하고, 시의성을 염두해 배포한다.
• 후속 작업 또한 준비해 모멘텀을 레버리지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유리 님은 2007년부터 다수의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 및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고객사의 홍보·마케팅 업무를 진행해 왔다. 스타트업·IT 전문 홍보대행사 ‘프루브'의 창립 멤버로 합류, 컨슈머 테크 플랫폼, B2B SaaS, AC 등 다양한 스타트업의 홍보를 맡고 있다.

<한경잡앤조이에서 '텍스트 브이로거'를 추가 모집합니다>

코로나19로 단절된 현재를 살아가는 직장人, 스타트업人들의 직무와 일상에 연관된 글을 쓰실 텍스트 브이로거를 모십니다. ‘무료한 일상 속에서 느꼈던 감사한 하루’, ‘일당백이 되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의 치열한 몸부림’, ‘코로나19 격리일지’, ‘솔로 탈출기’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직접 경험한 사례나 공유하고픈 소소한 일상을 글로 풀어내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텍스트 브이로거 자세한 사항은 여기 클릭!>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